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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주먹질하고 질질 끌고'…원장 손녀까지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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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원장 손녀 포함 1~3세 어린이 10여명 수시로 신체적 학대]

머니투데이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제주 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원생들을 주먹 등으로 때리는 등 학대를 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아동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의 손주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및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제주시내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신이 돌봐야 할 1~3세 원생들을 주먹과 발로 머리와 배 등을 수시로 때리는 등 신체적인 학대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학대는 아이의 귀가 부어오른 모습을 확인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경찰이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간식을 먹지 않자 주먹으로 때리거나 쓰러진 아이를 한 손으로 질질 끌고 다니는가 하면, 아이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때리도록 한 정황 등이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10명 가량이다. 이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의 친손녀와 외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해 큰 충격을 드려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제 손주들에게 학대가 일어난 정황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대 의혹을 받는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했고 피해 아동 부모들에게 연락해 사과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단 한명의 아이라도 피해 없이 제대로 된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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