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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김진애 "박원순 성희롱 석연찮아…언론·정치권 명예살인 용납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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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옹호 및 2차 가해 논란

"변화의 희망 줬던 인물들, 클릭수만 노린 언론 먹잇감 돼"

뉴스1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2021.2.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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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 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섭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매장하려는 공격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 전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자신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다 그로 인해 예상되는 언론과 정치권의 과도한 공세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하느냐, 왜 클릭수만 노리는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어야 하느냐, 왜 근거 불분명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거리가 되어야 하느냐"며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가 판단하는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過)는 성희롱에 대해서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은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밝혀야 할 진실은 밝히고 인정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마음 속에는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2차 가해' 논란도 예상된다.

그는 "인권위의 결론을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성희롱이라고) 얘기하는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그런 것은 향후에도 좀 더 구체적으로 시민들에게 공유돼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 부분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젊은 세대가 미투 운동에 나서고 온갖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미투 운동의 투쟁 대상은 남성이 아니며 지배를 당연시하고 학대를 은폐하는 부당한 권력구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남성이라고 해서 잠재적 가해자라는 의심을 받거나, 여성이라 해서 언제나 피해자라는 등식은 없어져야 한다"며 "하위직이라 해서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거나, 고위직이라 해서 어려움을 말하지 못 하는 일도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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