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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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것을 떠나 후보들이 언제 첫 만남을 가질지도 미지수다. 단일화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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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 첫만남 '미정'… 언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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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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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민의힘·국민의당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회동 시점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안 대표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꾸려진 뒤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두 후보가 만나는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며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 주체를 어떻게 구성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8일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릴 예정이다. 이후 안 대표와 협상에 나설 국민의힘 대표자를 결정한다. 이런 과정을 마친 뒤 후보 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안 대표와 오 후보 모두 조속한 만남을 원한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은 느긋한 입장이다. 안 대표와 만남에 앞서 지지층 결집과 당내 절차를 우선한 것이다.
앞서 오 후보는 출마 직전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하며 만남을 추진한 바 있다. 안 대표가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안 대표가 제안을 거부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기간은 18~19일이다. 등록 마감일인 19일이 단일화 시한으로 꼽힌다. 불과 12일 만에 단일화 협상부터 TV토론, 시민투표까지 마쳐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다. 때문에 각자 후보 등록을 강행한 뒤 선거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투표지에 단일후보와 낙선자 모두 기재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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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4번, 평가방식 두고 '갈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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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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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협상에서 다뤄질 핵심 변수는 평가 방식과 출마 기호다. 안 대표측은 제3지대 경선, 국민의힘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100% 시민여론조사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뿐 아니라 시민참여경선, 토론 평가도 반영하자고 주장한다. 참여경선 40%, 토론 평가 30%, 여론조사 30%로 치러진 2011년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참여경선은 사전 신청을 받아 투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적극적인 경선 참여 의지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의 당원 동원력이 발휘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당시 여론조사, 토론 평가에서 박원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참여경선에선 박영선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이견도 상당하다. 국민의당은 '경쟁력', 국민의힘은 '적합성'에 중점을 둔 문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자 경쟁력인 인물과 정당을 앞세우려는 의도다.
기호 2·4번 논란도 첨예하다. 안 대표의 단일후보 선출을 전제로 한 논쟁이다. 국민의힘의 제1야당으로 입지와 안 대표의 중도정치 가치관이 대립하는 문제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조직적인 선거 지원을 위해선 입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안 대표는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기호 4번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호 4번 의지를 재차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정의당이 이번에 후보를 안 냈기 때문에 2번이든 4번이든 2번째 후보가 야권 통합후보로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말한 것처럼 조직 대 조직 싸움을 하면 야권이 100전 100패다"라며 "강고한 조직과 대결하기 위해선 제1야당 조직만으론 되지 않고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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