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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호텔방 부르더니 끌어안았다"···쿠오모 5번째 성희롱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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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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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사진) 뉴욕주지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다섯번째 '미투(Me too)' 폭로자가 나왔다. 또 쿠오모 주자시가 남성 직원들을 향해 수치감을 주는 언사를 사용하는 등 성적·업무적 괴롭힘(harassment)을 자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쿠오모 주지사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터뷰해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 수십년 간 적대적이고 유해한 업무 환경을 조성해왔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전 언론 참모였던 캐런 힌튼이라는 여성은 WP 인터뷰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던 지난 2000년 12월 쿠오모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힌튼은 당시 42세로 쿠오모 주지사(당시 장관)와 비슷한 나이로, 주택도시개발부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업무 행사가 끝난 뒤 쿠오모 주지사가 힌튼을 호텔방으로 부르더니 강제로 포옹을 했다고 힌튼은 주장했다.

그는 '호텔방으로 잠시 올라오라'는 쿠오모의 전화를 받고 처음엔 업무차 부른 것으로 생각했지만, 방에 도착해서는 조명이 너무 어두워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쿠오모 주지사는 소파에 앉아 힌튼에게 업무내용이 아닌 결혼 생활은 어떤지, 남편과는 잘 지내는지 등 사적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힌튼이 이상함을 느끼고 "가보겠다"고 하자 쿠오모 주지사가 다가와 포옹을 했다는 것이다.

힌튼은 "너무 길고 강한 포옹이었다. 단순한 포옹이 아니었다"면서 쿠오모 주지사를 밀어냈지만 그가 다시 끌어당겼고, 이에 또다시 뿌리치고 호텔방을 빠져나왔다고 그는 주장했다.

앞서 네 명의 여성이 쿠오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언론에 폭로한 바 있다. 2013년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개발프로그램 운영팀 직원이던 애나 리스, 전 비서 샬럿 베넷, 전 보좌관 린지 보일런, 일반인 여성 애나 루크 등이다.

애나 리스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리스는 2014년 5월 주지사 사저에서 열린 한 리셥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쿠오모 주지사가 'Sweetheart'(애인, 친구, 어린아이 등을 애정을 담아 부르는 말)라고 부르며 다가오더니 두 뺨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자신의 등을 감싼 뒤 허리를 움켜잡았다고 말했다.

WP는 쿠오모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용, 쿠오모 주지사가 남성 직원들에게도 '쫄보'(pussies)라고 부르거나 '배짱이 없다'(You have no balls)고 말하는 등 노골적 언어로 질책을 일삼았다고도 보도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사임 또는 탄핵 요구가 일고 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동은 습관적인 것일 뿐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며 사임론을 일축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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