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의 허점과 결함을 손보는 작업"
범민주진영 퇴출위한 사전작업이란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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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중앙정부 주도로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이 논의되고 있다며 지난해 한차례 연기된 입법회 선거와 올해 말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 선거가 모두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 범민주진영에서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범민주진영을 퇴출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홍콩 RTHK 방송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양회 참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선거제 개편을 위한 과제가 놓여있다"며 "선거제 개편을 위해 여러 단계가 놓여있고 입법을 포함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해야하는 시급성으로 당장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진행할 수 없다"며 지난해 이미 한차례 연기된 입법회선거와 연말 진행 예정이던 행정장관 선거가 모두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제 개편을 위해 20여가지의 원칙과 부칙들을 제정해야할 것"이라며 "선거인단 선거도 지금까지 5년 단위로 12월에 열렸지만 이번에는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은 지난해 9월6일 입법회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선거 한달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1년간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중국정부가 홍콩 선거제 개편에 착수하면서 올해 입법회 선거가 또다시 연기될 것이라고 발표한 셈이다. 람 장관은 "누군가에 유리하게 선거제가 개편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실현하기 위해 선거제의 허점과 결함을 손보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현지언론들은 중국정부의 선거제 개편으로 입법회 의원 수는 70명에서 90명으로 늘어나고, 행정장관 선거인단에서 입법회 의원 입후보자 전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홍콩 범민주진영에서는 중국정부가 범민주진영을 축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거제 개편을 들고 왔다며 비판하고 있다. 홍콩 민주당 대표이자 구의회 의원인 로킨헤이 주석은 RTHK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제 개편으로 나는 앞으로 출마를 못하게 될 것 같다"며 "범민주진영이 선거제 참여할 여지가 매우 작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할 더 많은 체계가 갖춰진다"면서 "당국은 범민주진영을 몰아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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