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직 사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대조
“신복지·혁신성장이 시대정신”
‘돌봄국가책임제’ 제안하기도
재·보선 패배 시 ‘리스크’ 커
윤석열 돌풍 지속 땐 악재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을 내려놨다. 향후 1년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펼칠 이 대표의 앞에는 지지율을 반등시켜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난제가 놓여 있다. ‘이낙연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당장 4·7 재·보궐 선거의 성패는 이 대표의 대선 향배를 가를 가늠자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임기는 2년이지만 이 대표는 192일 만에 사퇴했다. 민주당 당헌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 전까지 당직을 사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당장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해야 한다. 그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제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장점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경험, 경험이 주는 균형감과 안정감”을 꼽았다. 단점에 대해서는 “하도 많아서 일일이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들에게 강조할 ‘이낙연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구축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최근 자신이 제안한 복지정책인 ‘국민생활기준 2030’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신복지와 혁신성장이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별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돌봄국가책임제’를 제안했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재인) 세력의 선택을 받는 일도 중요하다. 친문 진영에서 ‘제3후보론’을 흘리며 이 지사의 대세론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이 대표가 이 지사의 확고한 ‘대항마’로 자리 잡지 못한 현실도 방증한다.
반등 계기는 4·7 재·보선이 될 수 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서울·부산 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당내 여론의 흐름을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대표로선 기회지만 선거 패배 시 따르는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 이 대표는 “우선은 4·7 재·보선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존재감도 변수다. ‘윤석열 돌풍’이 지속되는 것은 이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 ‘윤석열 대 이재명’ 프레임이 형성될 경우 ‘양강’ 이외 ‘나머지’에 속할 이 대표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여성, 외치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