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아치를 안고 있는 해리 왕세손 부부./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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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폭로가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아들 아치가 '왕자' 칭호를 받지 못한 것이 인종차별 때문이라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마클 왕자비는 지난 7일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아치를 임신했을 때 왕실이 아치의 피부색을 두고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치가 '왕자' 칭호를 받는 것을 꺼려했다며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영국 왕실의 칙령 내용에 따르면 아치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왕자' 혹은 '전하'(his royal highness, HRH)로 불릴 수 없다. 국왕의 손자까지만 칭호를 받을 수 있고 증손자부터는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1917년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5세는 국왕의 증손자부터는 왕세자 장남의 첫째 아들에게만 '왕자' 칭호를 준다는 내용의 왕실 칙령을 반포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2년 12월 이 칙령을 개정했고 이때부터 왕세자 장남의 자녀들은 모두 왕자 또는 공주로 불릴 수 있게 됐다.
어느 칙령에 따르더라도 아치는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의 아들이므로 애초에 왕자 칭호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찰스 왕세자의 첫째 아들인 윌리엄 왕자의 자녀들만이 칭호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신문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별세하고 찰스 왕세자가 즉위하면 국왕의 손자가 되는 아치는 왕자 칭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면 마클 왕자비는 아치가 왕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인종차별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9년 5월 아치를 임신했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대화들이 오갔다"며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자로 인정받지 못한 아치는 왕실의 경호도 받지 못해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문에 따르면 영국 왕실에서는 왕자 또는 공주임에도 왕실의 공식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게다가 해리 왕자 부부는 아치에게 '덤버턴 백작' 칭호를 부여하길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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