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5만원대에 대용량 데이터
소비자 요금 선택권 넓혀 ‘긍정적’
적용 대상 온라인 가입자 ‘제한적’
실제 두 달간 가입 20만명 안 돼
전문가 “일반 요금제 구성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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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5만원대 이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온라인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5세대(5G) 요금 낮추기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적용 대상이 한정돼 통신서비스 이용자 대다수에게 돌아갈 혜택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알맞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KT는 지난 9일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5G Y무약정 플랜’을 신규 출시했다. 지난해 월 6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KT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5만원 이하 5G 온라인 요금 경쟁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 1월 신규 온라인 요금제를 출시한 SKT는 월 5만2000원에 200GB를, LG유플러스는 월 5만1000원에 150GB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오는 8월까지 ‘Y무약정 플랜’에 가입하는 만 29세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요금을 4만9500원까지 낮추며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올 들어 통신 3사가 앞다투어 출시한 이 요금제들은 각사의 온라인몰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 중간유통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요금제 대비 3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통신사가 일반 요금제에 제공하는 약정·가족결합 할인, 단말기 지원금 등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약정이나 결합에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1인 가구나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젊은 세대에게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요금제가 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이폰12, 갤럭시21 등 최신 단말기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자급제폰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요금제’이기도 하다.
5G 온라인 요금제 신설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용 대상이 제한적이라 대다수가 이용하는 보편 요금제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통신사들이 전격적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값싼 5G 요금제를 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대상이 온라인 가입 고객으로 제한되어 있어 가계 통신요금 절감 등 대다수의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요금제 출시 두 달이 지나는 동안 가입자는 20만명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이 온라인 요금제가 아닌 일반 요금제로 요금을 인하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해 요금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통신 3사의 5G 일반 중저가 요금제는 월 4만~5만원대에 5~12GB를 제공한다. 월 25%의 선택 약정 할인 적용 시 요금은 월 3만원까지 내려가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10GB 수준이다. SKT의 경우 이 윗단계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월 7만5000원에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3만~5만원대 요금에 실제 사용량보다 모자라거나, 그 이상의 요금을 지불하고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는 셈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통신서비스를 사용하는 만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20GB, 50GB 등 데이터 제공 요금 구간을 다양화하고 요금도 4만원대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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