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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보선 도와달라는 安…제3지대 '서울시장-대권' 역할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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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尹, 서울시장 보선에서 역할 해줬으면…5년 전 만난 적 있어"

권은희 "安, 尹의 가치 국민에 전달할 적임"…킹메이커 가능성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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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보선에서 '윤석열 역할론'을 본격 제기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서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 정권교체에 힘을 합친다는 그간의 원론적인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것인데, '서울시장 안철수, 대권은 윤석열'로 요약되는 정치권 일각의 시나리오와 연결 짓는 시각이 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 후보로 대선에 나서더라도 지지세는 거의 비슷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안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할 것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니까 (윤 전 총장이)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총선을 앞둔 2016년 초 윤 전 총장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직접 만난 적이 있다며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KBS '뉴스9'에 출연해서도 "야권의 정권교체에 도움 되는 역할, 더 가깝게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보선 역할론을 내비쳤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보선 이전에 직접 만나 힘을 실어주고, 안 후보는 이후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을 돕는 방식으로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안 후보가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연대를 본격적으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차기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을 영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전화를 하거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와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보선-대선 연대설을 떠올리게 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존 정당들이 윤 전 총장의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안 후보가 가치를 함께 지키고 그 가치가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낼 것"이라며 안 후보의 '킹메이커' 역할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선 승리는 물론이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윤 전 총장과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소통은 있을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선거 전에 만날) 과정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 소속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국민의힘 후보일 때와 크게 차이 없이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여론조사도 '윤-안 역할부담론'에 힘을 싣는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제3세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찍겠다'는 응답은 45.3%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시 '찍겠다'(45.2%) 보다 미세하게 높았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시 '찍겠다'는 응답 중 제3세력 후보로 출마해도 '찍겠다'고 답한 비율은 83.2%에 달했고, 국민의힘 지지자의 77.5%는 윤 전 총장이 제3세력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찍겠다'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는 제3지대 후보로 출마시 '찍겠다'가 43.8%로 국민의힘 후보 출마시 '찍겠다'(40.3%)보다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성민 정치컨설팅 업체 '민' 대표는 "안 후보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오세훈 후보보다는 자신이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돼 승리하는 것이 제3지대를 강화하고 정권을 찾아오는 데 유리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일 수 있다"며 "오 후보 승리시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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