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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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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코로나 1호 고베르, 억울한 ‘욕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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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타 재즈 뤼디 고베르가 지난달 15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NBA 홈 경기에서 덩크슛하고 림에 매달린 모습. /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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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미 프로농구) 정상급 수비수이자 리바운더인 유타 재즈 센터 뤼디 고베르(29·프랑스)는 1년 전, 부적절한 처신으로 전 세계적 비난에 시달렸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기 전 마이크를 만지는 장난을 했는데, 이틀 뒤인 3월 12일 NBA 선수 중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 선수와 관계자 중 확진자가 잇따르며 리그가 중단됐다.

1년이 지난 뒤 고베르가 입을 열었다. 그는 1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정말 힘든 한 해였다”며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벌어졌지만, 힘들었던 모든 순간이 배움의 과정이라 믿는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고베르의 당시 행동에 대해 “NBA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이 시행돼 기자들이 선수 가까이서 인터뷰를 할 수 없었던 첫날, 분위기를 밝게 띄우려던 불운한 시도였다”며 “그 영상은 거듭 재생되며 코로나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무심한 행동으로 널리 해석됐다”고 했다.

또 “NBA 사무국은 고베르의 양성 반응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칭찬받았지만, 고베르는 NBA ‘0번 환자’이자 빌런(악당)이 됐다”고 했다. 고베르가 일종의 본보기로 과도하게 손가락질받았다는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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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 고베르(왼쪽)가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린 NBA 올스타전에서 덩크슛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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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 후 돌아온 고베르는 공교롭게도 NBA가 외부로부터 폐쇄된 상태에서 치른 ‘버블’ 경기에서 첫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소속팀 유타 재즈와 5년 2억500만 달러(약 2329억원) 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4.2점 13.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재즈는 현재 LA 레이커스 등 강호들을 제치고 서부 콘퍼런스 1위(27승9패)를 달린다. 재즈 구단 관계자는 “고베르는 리그에서 가장 이타적인 선수”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한다”고 했다.

NBA 올스타전 멤버로도 선발된 고베르는 “오늘 이 자리에서 건강하게 올스타전을 즐길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몇 달간 정말 힘들었다”던 지난해의 일에 이제 개의치 않는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본 것과 자기가 나에 대해 말했던 것만 안다. 난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코 걱정하지 않는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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