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서 한 말씀, 했습니다.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직자가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 공정과 신뢰를 바닥에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납할 수 없다면서 왜 수사는 이렇게 거북이걸음입니까. 진상규명 잘 할 수 있는 검찰, 감사원은 왜 뺐습니까. 의혹의 몸통 LH전 사장 변창흠씨는 왜 국토부 장관에 그대로 두는 겁니까. 행정부 책임자로서 제대로 된 사과는 왜 안합니까.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대통령이 ‘또’ 공정을 얘기한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공정과 정의의 화신인양 해왔습니다.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청년들을 앞에 두고 서른 일곱번이나 ‘공정’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입만 열면 공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정부에서 실제 벌어진 일은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조국 전 장관 딸은 허위 인턴 증명서, 위조 표창장, 논문 조작으로 의대에 갔습니다. 고등학생이 박사 과정도 어렵다는 영어 의학논문 제1 저자였습니다. 말이 됩니까. 이 모든게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그냥 의사가 됐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한 불공정이 있습니까.
조국씨의 파렴치와 위선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 데도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는 뭐라고 했습니까.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 여당 사람들은 또 뭐라고 했습니까. “강남이나 대학교수들 사이에선 비일비재한 일인데 왜 조국만 문제 삼나”
유재수씨…대통령을 ‘재인이 형’이라 불렀다는 분입니다. 여러 비리를 저지른게 청와대 감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정권 실세들이 나서서 없던일로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편이니 봐주자”라고 했답니다. 유씨는 영전하고 유씨를 감찰한 청와대 직원은 잘렸습니다. 일반 병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휴가 특혜를 받았던 추미애씨 아들은 어떻습니까.
이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적 있습니다. 국토부 장관이 “사는 집 아니면 파시라” 이렇게 겁을 줬던거 기억하실겁니다. 그때 한겨레신문 기자출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뒤에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못사게 하고 자기들은 산 겁니다.
이게 드러났는데 대통령은 질책은 커녕 ‘고생했다’며 등 두드려 내보냈습니다. 김의겸씨는 얼마전 의원직 쪼개기라는 신종 수법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습니다. 우리편은 무조건 감싸고, 우리편은 아무리 잘못해도 질책하지 않습니다. 이게 공정입니까. 이게 정의입니까. 특권과 반칙 아닙니까?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늘 불일치했습니다. 멋 부려 말해놓고는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4월 보궐선거를 왜 합니까. 민주당 박원순 오거돈의 성추행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자기들이 잘못해 선거를 하게되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말을 바로 뒤집었습니다. 보란 듯이 후보를 냅니다. 그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난리를 칩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권 비리를 수사한 검사는 내쫓고, 애완견 검사들은 영전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이라고 했습니다. “언론 장악 없다”고 했는데 지금 언론 상황 어떻습니까. 문 대통령은 온갖 좋은 말, 옳은 말, 선한 말을 다 했는데 모두 쇼였습니다. 거짓이었습니다. 사기 공정, 가짜 정의입니다.
문 대통령이 공정을 말하는 바람에 공정이란 말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도대체 정의가 무슨 뜻인지 이젠 헷갈릴 지경입니다.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어제 공정을 말했습니다. 세계일보 기자하고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LH 사태는 공정해야 할 게임의 룰조차 조작되고 있어 아예 승산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고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믿지 못하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특권과 반칙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것. 이게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필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전 총장이 같은날 ‘공정’이란 말을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 만큼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공정, 윤석열 총장이 말한 공정, 어느쪽에 더 공감이 가십니까. 어느쪽이 거짓이고 어느쪽이 진실이라고 보십니까.
과거 대통령 선거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다음 대통령은 현재의 대통령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군인들이 집권한 직후 대통령은 군정종식을 늘 말해온 김영삼이었습니다. 나라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머리 없는 김영삼 이후엔 머리 좋아보이는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이 등장했습니다. 최고령에 아들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김대중 이후는 젊고 개혁적인 모습의 노무현이었습니다. 경제는 엉망인데 입만 살아있는 노무현 이후엔 국민 여러분 부자되세요를 내세운 이명박이었습니다. 다음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을 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고 합니다. 그것이 고상한 말로 시대정신이 아닐까,저는 생각합니다. 말로만 공정과 정의를 떠든 문재인 대통령, 나라를 반칙과 특권, 불공정의 난장판으로 만든 문 대통령. 그 이후 국민은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거라고 시청자 여러분은 전망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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