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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삼장법사 놀이를 또 해보자면, 원숭이들(여권)은 LH가 MB 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 만들었다는 점에 착안해 MB 탓을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사실 두 기관이 합쳐진 것과 그 안에 부도덕한 직원들이 있는 것의 정확한 논리적 연관관계는 없다”며 “하지만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원숭이들은 LH가 탄생한 게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한다’고 했을 때 했던 비아냥 정도는 가볍게 잊어버리고 MB의 잔재라며 고심 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 봤는데 재미 못 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나 원숭이 세계과 내의 최강 트랩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라고 했다.
11일 광주 서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역본부 앞에서 정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들이 LH 직원들의 투기 행위에 대해 규탄하고 조사 범위를 지방공기업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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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LH 건의 결말을 나는 이렇게 예측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이런 일 있었다'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게리맨더링하며 조사 내용을 조금씩 늘려볼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게리맨더링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사람은 다급할 때는 가장 익숙한 무기를 잡게 돼 있다. (여권의 익숙한 무기는) ‘이명박근혜’”라며 “며칠간 원숭이들이 이 예측 가능한 매트릭스에서 뛰어 노는 것을 구경하자”고도 했다.
그의 예상대로 8일 정부가 3기 신도시 토지거래 조사 대상을 박근혜 정부 때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H땅투기 의혹 정부합동조사단장인 최창원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기 신도시 1차 발표(2018년 12월) 5년 전인 2013년 12월부터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구 지정 전부터도 (땅 투기) 검토가 이뤄졌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원숭이들이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삼장법사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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