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윤석열·이재명 24%”
샤이보수 의사 표현 ‘적극적 변화’
국힘·국당 ‘尹 러브콜’ 이유 증명
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자유응답 방식으로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이 각각 24%로 동률을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1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최근 일련의 차기 대선관련 조사들은 연초 양상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연초 12개기관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은 ARS 방식 3곳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전화면접 방식의 나머지 9개 기관에서 모두 1위를 놓쳤으며, 이중 5개 기관에서는 2위는커녕 3위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못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진출 기류가 지지부진하면서 그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했으나, 윤 전 총장은 직에서 내려온 직후 ARS 조사(KSOI-TBS·리얼미터-문화일보, 각 8.3·5.9%포인트차)에서 일제히 이 지사를 따돌리고 1위를 했다.
여기서 연초와 다른 점은 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서도 많은 ‘샤이보수’가 ‘오픈보수’로 이동했다는 데 있다. 31% 면접방식을 쓴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조사에서 4.4%포인트차로 1위를 차지한 것. 100% 면접방식으로 진행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와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지사에 1%포인트 차로 뒤지거나 동률 1위를 기록했으나, 연초에 비해 보수성향 유권자가 뚜렷한 목소리를 낸 것은 여전하다. ARS 비율이 높을수록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높은 공식은 유지되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의 야권 구심점 역할은 여실히 강화된 것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작년 야권 정치인 중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다. 이외 안 대표와 홍 의원이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사퇴와 함께 지지율이 치솟자 최근 들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이나 연대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당지도부에서도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향후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또는 국민의당과 손을 잡을 지, 또는 독자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구심점 역할에 유리할 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탄탄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으나 기존 정치세력에 흡수된다는 점과, 향후 당내에 자강론이 힘을 받을 경우 당내 경선 등 컨벤션효과에 동원되는 데 그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제 3지대 파트너로 주로 거론되는 국민의당의 경우 4.7 재보궐선거 성패가 윤 전 총장의 마음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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