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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갈수기엔 수돗물에서 짠맛…포항 형산강 취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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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역류로 취수정 물 염분 높아져…시 "지하 차수벽 필요"

연합뉴스

포항 형산강 취수정과 취수정보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비가 잘 오지 않는 시기에 형산강에서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에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을 끌어들이는 취수정이고 그 하류에 설치된 것이 취수정보. 2021.3.14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비가 잘 오지 않는 시기에 형산강에서 취수하는 물에 염분이 많아 수돗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경주시 강동면 안계댐과 형산강 취수정을 통해 물을 끌어들인 뒤 수돗물을 만들어 남구 가정에 공급한다.

이 가운데 남구 연일읍 형산강에 있는 취수정은 강바닥 지하에 흐르는 물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형산강 취수정에서 끌어오는 물이 평소에는 문제가 없으나 갈수기에는 염분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형산강 취수정은 포항 앞바다에서 약 8㎞ 떨어져 있다. 갈수기에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면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시는 취수정 하류에 보가 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직접 취수정까지 닿지는 않지만, 강물에 바닷물이 오래 머물면서 취수정 주변에 흐르는 지하수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에 포항시는 최근 비가 적게 내린 시기에 형산강 취수량을 줄이고 안계댐 취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그런데도 일부 시민은 수돗물에서 짠맛이 난다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말에는 남구 가정에 보급된 수돗물 속 염소이온 농도가 150㎎/ℓ로 먹는물 수질 기준인 250㎎/ℓ보다는 낮지만, 평소 50∼60㎎/ℓ보다 높았다.

염소이온 농도가 높으면 물에서 짠맛이 난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이런 문제는 해소됐다.

그러나 갈수기마다 반복되는 문제를 없애려면 형산강 취수정 보 지하에 차수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갈수기에 상수원 수계를 조정하는 시점에 수돗물이 짜다는 민원이 있었다"며 "국가하천인 형산강에 차수벽을 설치하려면 국토교통부나 환경부 협의가 필요해 부산국토관리청과 대구환경청 등에 대책을 요청해놓았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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