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2월부터 여러 채널”
북은 ‘미 정책 발표’ 기다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2월 중순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 대북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응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연락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현재까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사전에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20일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그간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전반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김 위원장을 ‘깡패’라 칭하며 “그가 핵 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만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50여일 지나면서 검토 결과와 발표 시점이 주목받고 있다. 대북정책 기조가 완성되면 바이든 스타일의 북핵 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대북 접촉 시도는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검증하고 새로운 북핵 외교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긴장 고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화로 유도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북한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군사적 도발이나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것도 미국의 정책 검토 결과를 기다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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