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입당해 경선하면 받겠다” 오세훈, 安겨냥 “분열 잉태할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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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다. 야권에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과거 요구했던 입당(入黨)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지금 입당하겠다고 한다면 받아줄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더 큰 야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기호 2번과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드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과 취지”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선거 후 입당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야권에선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약속하거나 감행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안 대표는 통화에서 “아직 그런 생각까지는 못했고 물리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며 “일단 정권 교체를 위해선 ‘제3지대' 같은 게 아니라 야권이 모두 하나로 뭉쳐 거대한 제1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초 입당하라는 요구를 외면했던 안 대표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을 것”이라며 “뒤늦은 측면도 있지만 혹시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겠다고 한다면 막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계 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고 했다. 안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양측은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시민 여론조사에서 경쟁력과 적합도 중 무엇을 중심으로 설문 문항을 구성할 것인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당초 14일 공동 비전발표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15일로 연기했고 추가 협상도 이날 이어 가기로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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