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지난해 업무추진비가 7977만원에 달해 6050만원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보다 1927만원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난해 업무추진비 3880만원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은 액수였다.

이 지검장은 대외 행사보다는 중앙지검 검사들과 돌아가며 식사를 하는 데 업무추진비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해 중앙지검 검사들로부터 용퇴 건의까지 들었던 이 지검장이 조직 신망을 얻기 위해 내부 결속에 신경썼던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이 지검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액을 7977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이 지검장이 업무추진비를 대외 행사에서 사용한 것은 5월 단 3차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중앙지검 검사들과의 오찬·만찬 식사비로 사용됐다. 건수로는 총 241회에 달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식사를 중앙지검 내부 검사들과 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업무추진비 6050만원,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업무추진비 388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특히 이 지검장은 작년 추 전 장관의 윤 전 총장 징계를 앞둔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12회에 걸쳐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부부장검사들과 연속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10여일 뒤인 11월 26일 현직 검찰총장인 윤 전 총장에 대한 헌정 사상 초유의 징계 청구와 직무 배제 사태 이후 이 지검장과 간담회를 가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들은 추 전 장관 조치에 반대하는 공개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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