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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틀랜타 '연쇄 총격'에 한인 4명 사망··· 아시아계 혐오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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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등 많이 찾는 스파 표적

아시아 증오 범죄 가능성 커

경찰, 20대 백인 남성 체포

바이든에 보고···FBI 수사 합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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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연쇄 총격이 발생해 한국계 여성 4명이 숨졌다. 미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인종차별적 혐오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오후 5시께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마사지숍 ‘영스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께 체로키 카운티에서 50㎞가량 떨어진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에 위치한 ‘골드 마사지 스파’ ‘아로마 세러피 스파’ 등에서도 유사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경찰은 세 곳의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으로 총 8명이 숨졌으며 이들 중 6명이 아시아계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가운데 4명이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한인 매체인 애틀랜타K는 이날 총격 사망자 8명 가운데 4명이 한국계 여성이며 이들 중 2명은 마사지 업소 직원인 70대 중반의 박 모 씨와 50대 초반의 박 모 씨라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통해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4명이 한국 국적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다른 사망자의 신원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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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20대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21)을 이날 체포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가량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은 롱이 3건의 총격 사건을 혼자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총격이 최근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역에서 올해 첫 두 달 동안 혐오 범죄가 500여 건이나 발생할 정도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커진 데 따른 사건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업체를 표적으로 삼았을 수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고 받았으며,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합류했다고 ABC 방송 제휴사인 애틀랜타 현지 WSB-TV 방송이 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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