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연설에 나서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고 (나온 이야기들이) 듣기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걱정하면서 거리를 걸어간다. 그들은 공격당하고 비난당하고 희생양이 되고 괴롭힘을 당했다. 언어적·물리적 공격을 당하고 살해당했다"면서 아시아계 여성들은 남성보다 갑절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증오와 폭력은 보이는 곳에 숨어있고 침묵과 자주 만난다. 이는 우리 역사 내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증오의 피난처가 될 수 없다. 중단돼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지아주는 아시아계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합주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면서 증오와 인종주의에 대해 미국을 오랫동안 따라다니고 괴롭힌 '추악한 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의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짧은 연설을 통해 "인종주의는 미국에 실재하고 언제나 그랬다. 외국인 혐오는 미국에 실재하고 언제나 그랬다. 성차별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폭력에, 증오범죄에,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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