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샘' 작전 이후 처음
양측, 24시간 동안 교전

20일 터키군이 공습한 쿠르드 민병대 장악 지역인 시리아 북부 아인이사(빨간 표식). 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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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이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공습했다. 지난 2019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쿠르드 민병대를 '동맹'을 삼고 있는 만큼 이번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이 미국의 비난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0일(현지시간)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민주군(SDF) 기지인 아인이사의 사이다마을을 공습해 큰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SDF는 쿠르드 민병대(YPG)를 주축으로 한 세력으로 터키 측은 YPG가 터키 내 쿠르드족 분리독립 무장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SOHR은 이날 아인이사에서 SDF와 친(親)터키 세력 간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이러한 공습이 동시에 행해졌다면서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의 싸움은 24시간 동안 지속했다”며 “SDF가 터키의 탱크를 파괴하면서 터키 병력이 전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터키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공습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10월 ‘평화의 샘’ 작전을 전개한 2019년 10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시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의 국경도시인 탈아브야드와 라스알아인 사이 120㎞ 구간을 장악한 후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안전지대’를 지정하고, YPG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철수하는 조건으로 군사작전을 중단한 바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이끄는 민병대를 ‘테러 조직’이라 부르고 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는 SDF 등을 2017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의 중요한 동맹으로 삼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