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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때리지마, 오세훈이 된다" 윤석열에 데인 여당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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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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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맹공을 퍼붓는 가운데 때릴수록 야권 후보로서 존재감과 결집력을 높이는 역효과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야당후보검증 TF'는 전날 내곡동 부지를 직접 찾아가 오 후보의 '셀프 보상' 논란을 정조준했다. TF 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2005년 공시지가는 평당 4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 실제 보상가는 270만원"이라며 "단순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권력을 이용한 셀프 개발·보상을 한 추악한 범죄"라고 말했다.

    내곡동 개발이 국장 전결 사항이었다는 해명에 대해선 "입만 열면 모르쇠에 오리발 거짓말을 일삼는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약속한 대로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영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허위"라며 "후보를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에 대해 당당하게 답변하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선 이날 이뤄진 단일화에 대한 논평만 있었을 뿐, 별다른 공격은 없었다. 이에 여당이 원하는 본선 경쟁 상대가 안 후보라는 관측과 함께 오 후보에 대한 부담감을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여권의 집중 공격이 야당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오히려 오 후보의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확고한 지지층이 있는 데다 과거 서울시장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례도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연일 윤 전 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윤 전 총장은 대선후보로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보수권의 확고한 대선 주자가 자리잡는 분위기다.

    오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저 오세훈이 겁이 나나 보다. 온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해 '오세훈 때리기'에 올인한다"며 "참으로 애처롭다. 정권 잡자마자 '흑색선전 말고 정책선거 하자'던 여당은 어디 가고, 다급해진 나머지 낡은 정치의 구태의연한 속살을 드러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책의 무능과 권력의 뻔뻔함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이 때리면 때릴수록 오세훈은 서울시민만 생각하며 오히려 강해질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우뚝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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