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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삼성, NTT도코모에 5G장비 공급…미국·캐나다·일본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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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전자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일본 1위 통신사업자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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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세대(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발판 삼아 미국·캐나다에 이어 일본에 진출하면서 5G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 1·2위 통신사와 5G 장비 계약



삼성전자는 NTT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정확한 계약 금액이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8200만 명(43%)을 확보한 일본 1위 통신사다. 매출 기준(2019년)으로 버라이즌(미국), 차이나모바일(중국), AT&T(미국), T-모바일(미국)에 이어 세계 5위다.

삼성전자는 2019년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3월 일본에서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여기에 NTT도코모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일본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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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통신 사업자 NTT도코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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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점유율 44→32%로 하락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7.1%(세계 5위)에 그쳤다. 1위는 중국 화웨이(31.4%)다. 이어 에릭슨(28.9%), 노키아(18.5%), ZTE(10%) 순이었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미국 제재’가 있기 전인 지난해 2분기 43.7%를 기록했으나 최근 하락세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에릭슨과 노키아가 가져갔다. 에릭슨은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을 10%포인트 끌어올려 30.7%로 화웨이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노키아도 꾸준히 따라붙고 있다.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굵직한 수주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통신 장비 역사상 단일 수출 계약으로 최대 규모다. 지난 2월에는 미국 5위 통신사인 US셀룰러와 5G·4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 시장에서도 상승세다. 지난 16일 캐나다 사스크텔에 5G와 4G(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3대 통신사인 텔러스와 5G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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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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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서는 밀려…인도에 기대



이 같은 성과에도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미국 제재에도 여전한 화웨이의 위상이 건재하고, 그 빈틈을 적절히 파고든 에릭슨·노키아 등 빅3의 벽이 높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국 AT&T 장비 수주전에서 에릭슨·노키아에 밀린 것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계약을 통해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지속해서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내년부터 열리는 인도의 5G 시장에 기대를 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통신사들은 현지 기업인 에릭슨·노키아와 손잡을 가능성이 크고, 세계 최대 5G 시장인 중국은 화웨이·ZTE가 쥐고 있다”며 “인도의 5G 시장을 삼성전자가 가져오게 되면 통신 장비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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