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KGC, KT 꺾고 공동3위
23일 KT전의 설린저. /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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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KGC인삼공사가 최근 제러드 설린저(29·미국·204㎝)를 영입하자 국내 농구 팬들은 흥분했다. 설린저는 NBA(미 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에서 세 시즌가량 주전 포워드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NBA에서 5시즌을 뛰며 평균 10.8점을 넣었다. 루키 시절 동료이자 대선배였던 케빈 가넷이 “일찍 나와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지금도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에 늘 코트로 나와 슛 연습을 할 정도로 성실하다.
설린저는 자신의 KBL(한국농구연맹) 두 번째 경기인 13일 KT전부터 21일 전자랜드전까지 4경기 모두 2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팬들은 설린저가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는 차원 다른 플레이로 국내 선수들을 한 수 가르친다며 ‘설 교수’라는 별명을 붙였다.
‘설 교수’의 명강의는 23일 KT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41점 18리바운드로 폭발하며 97대93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을 3개 터뜨렸고, 자유투는 12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켰다.
만났다 하면 명승부를 펼치는 KGC와 KT는 이날 올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네 차례 연장 승부를 벌였다. KBL 사상 한 시즌에 같은 팀이 네 차례 연장전을 치른 것은 처음이다. KT 허훈이 경기 종료 8초 전 돌파 후 골 밑 득점으로 85-82를 만들었지만, KGC 전성현이 3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꽂아넣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KGC는 결국 연장 종료 1분 4초 전 이재도가 95-91을 만드는 쐐기 3점포를 터뜨리며 승세를 굳혔다. KGC는 KT와의 4번 연장 승부에서 3승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쐐기포의 주인공 이재도는 경기 후 “팀에 새로운 리더가 생겼다. 늘 열정적인 설린저는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3연승을 달린 KGC는 27승22패로 오리온과 공동 3위가 됐다. 시즌 5경기를 남기고 2위 현대모비스를 2.5게임 차로 추격해 1·2위에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이어 갔다. KT는 허훈이 27점 10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4연패를 당하며 공동 5위(24승25패)로 내려앉았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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