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입 시기를 보궐선거 한달 뒤인 5~6월께로 내다봤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기싸움을 벌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대권도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혹평’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시기와 관련해 “아마 늦어도 5~6월 정도에 태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궐선거 이후 한달 정도 시간을 가진 뒤 정치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룸 캡처 이미지/뉴스1).

이어 윤 전 총장이 정치권 진입을 위해 도움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누구를 도와준다는 걸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 여러 경험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별로 즐겁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자질과 관련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과거 대통령에 나선 후보자 중 (자질을) 갖춘 후 대통령을 한 사람은 없다”며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경우 아직도 시간이 상당히 남아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식적인 선에서 준비만 하면 대략적인 파악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윤 전 총장도 쉽사리 국민의힘에 들어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일단 자기 나름대로 자기 주변을 확보하고 난 다음에, 정치적으로 어떤 것이 옳은가를 그때 가서 판단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내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안 대표)이 누누이 내년 정권교체를 절대절명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내년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되면 정권교체에 지장을 줄 것이다. 그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가 정권교체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는 “내가 보기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민주당이) 유치한 것 같다”며 “4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내세울게 없으니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한다”고 여당의 오세훈 때리기를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재보궐선거가 끝난 직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 직후 “우리(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선까지의 필요조건까지 충족됐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4월8일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김무성,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등 야권 유력 인사들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선 “(나는) 그 사람들이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납득가지 않는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