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위법한 활동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히 경찰과 클럽 버닝썬의 유착 의혹 등을 덮기 위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 전 차관 사건을 부각하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는 이 비서관 등 윗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검찰은 먼저 대검 포렌식센터를 압수수색해 진상조사단 과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진상조사단 내부에서 김 전 차관 사건이 재배당된 절차와 수사 의뢰 과정 등 전반적 내용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또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19년 '버닝썬 사태' 당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의 수사기록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윤 총경과 이 비서관이 김 전 차관을 사건을 부각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3일과 24일에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교수는 이규원 당시 진상조사단 파견 검사가 실제로는 없었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발언을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자, 이를 알면서도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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