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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시장의 지나친 우려…"美기준금리 인상, 생각보다 이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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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전망…2023년 이후에나 기준금리 인상 예상

새 모멘텀 찾는 증시…31일 美 부양책에 이목 집중

"인프라, 친환경 등 업종 추가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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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7일 일부 자산의 고평가를 인정하면서도 긴축 정책을 논의할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작년 3월 3일 금리 인하를 깜짝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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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준금리가 조기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경제 당국의 기조를 고려하면 실제 인상 시기는 시장의 예상(2022년 말)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혹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더라도 경기 회복이 전제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KB증권은 최근 불거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대해 시장이 오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완화적 정책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정책 당국자들도 이 같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당분간 완화 정책 지속…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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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3년은 돼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봤다. 경기가 개선되기 전까지 향후 수개월 간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지난 1월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증시 하락을 촉발시켰다. 이후 본인의 발언이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경제를 충분히 회복시키는 게 연준의 장기 통화정책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다소 섣부르게 긴축 우려를 나아낸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시카고 미·일 협회가 주최한 화상 대담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연준이 더 빨리 단행할 수 있겠지만 금리 목표치를 실제로 올리는 시기는 2024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연준이 2023년 말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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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점도표를 기준으로 보면,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2023년 말까지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수 있지만 그래도 현재 시장의 2022년 말 인상 시작 전망과는 괴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미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이 과도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시장은 연준이 이르고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는 있지만, 경기회복세가 강하다는 전제가 필요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정상화는 '상수'…새 모멘텀 찾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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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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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백신 보급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취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간 일간 100만회 접종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후 150만회로 높였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만회로 한 차례 더 올린 것이다. 이미 최근 7일 평균 접종횟수는 250만회에 육박하고 있어 이 속도를 취임 100일인 다음달 말까지 유지하면 목표를 넉넉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관련 질문은 1개에 그쳤을 정도다. 시장에서도 경제활동 정상화가 비교적 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하는 등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진 것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워낙 빨라서 시장은 바이러스가 잘 통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경제활동 정상화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소비, 소재, 산업 업종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이 지금까지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관심이 쏠렸지만 이제는 실적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정상화가 가격에 점차 반영되면서 시장은 새로운 상승 요인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31일 발표될 새 경기부양책 구체안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이 안에서 인프라 투자안이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소재, 산업, 유틸리티 업종이 주목 받을 전망"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들도 포함될 예정이므로, 친환경 관련주도 새로운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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