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지역정치와 지방자치

오세훈 "내가 시장 때 했는데"…강선우 "모르면 좀 배워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5년 전인 2006년 9월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해서 시행했던 정책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선거 공약을 두고 한 말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가 본인이 시장 시절 했던 ‘분양원가 공개’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7일 서울 성수동 서울숲을 찾아 걷고 있다. 왼쪽부터 강선우 수행실장, 박 후보,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 고민정 대변인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박 후보는 SH공사 분양원가 공개(62개 항목)와 후분양제가 이미 2007년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장지지구 아파트부터 도입됐다는 사실과 그 뒤의 전개과정을 모르셨던 모양이다”라며 “정책과 공약에 저작권이 있는 것은 아니니 굳이 ‘표절’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좋은 정책을 따라오는 것은 용기도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몰이해로 ‘누가 먼저 했느냐’ 유치한 ‘원조’ 싸움을 거는 오 후보의 태도가 볼썽사납다”며 “박 후보의 세 번째 서울선언 ‘SH 분양원가 공개’는 ‘설계내역서, 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공개다. 진짜 분양원가’를 밝히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 후보는 실행하신 바 전혀 없는, 그래서 이제까지 이뤄진 분양원가 공개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이라며 “전에 없던 공약에 대해 출처를 따지는 그 쪼잔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과거 오 후보가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공언을 해놓고도, 정작 SH공사가 세부내용을 내놓지 않아 한 시민단체와 오래도록 법정공방을 벌였던 일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더물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 후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분양원가 공개’ 제도가 축소되고 폐지될 때 이 제도의 사장을 막지 못했다. 정책적 소신이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후 오 후보와 국민의힘은 2019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에서 제도 시행을 하기 전까지 ‘분양원가 공개’를 단 한 번도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에 오 후보는 이제 와서 ‘숟가락 얹기’를 시도한다. 오 후보는 철 지난 저작권 타령 그만하라면서 “차라리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일가족의 ‘내곡동 셀프보상’에 대한 양심선언부터 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 유세에서 “SH의 분양원가 공개는 과도한 건설사, 시행사의 이익을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 아파트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H의 설계내역서, 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자료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좌절하는 서울시민 앞에서 건설사의 영업비밀이 서울시민의 꿈을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