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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1인당 매년 나무 4그루 손실…대부분 열대지역서 벌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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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생태와 진화' 연구 결과…"부유국 상품 소비가 벌채 확대 초래"

연합뉴스

브라질 열대우림에서 경작지 확대를 위해 숲을 태우는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주요 7개국(G7)에서 상품 소비로 시민 1인당 매년 나무 4그루의 벌채를 초래하고, 대부분 열대지역의 산림이 훼손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는 부유국에서 커피 등 여러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열대 지역의 삼림 벌채로 이어지는 현상이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열대 지역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금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상품 수요의 증가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학술지는 지적했다.

G7 국가 중 일본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는 '삼림 벌채 발자국'(deforestation footprint)의 91∼99%가 외국에 있다.

이중 절반은 열대 지역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상품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했지만, 1인당 나무 손실은 여전히 부유한 국가들보다 훨씬 적다.

일본 교토에 있는 '인간과 자연 연구소'의 응우엔 티엔 호앙은 "삼림 벌채는 대부분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적 동기가 앞세워져 이뤄진다"면서 "우리는 부유한 국가들이 상품 수요를 통해 벌채를 장려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독일에서의 코코아 소비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산림에 큰 위험을 준다.

연합뉴스

브라질 아마존 산림 벌채 [EPA=연합뉴스]



탄자니아 연안에서 이뤄지는 벌채는 일본에서의 작물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베트남 중부 고지에서의 산림 손실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에서의 커피 소비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베트남 북부에서의 산림 손실은 중국, 한국, 일본으로의 작물 수출과 연관이 있다.

식품과 바이오 연료에 사용되는 팜유의 소비 증가는 인도네시아의 산림 손실을 초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0년 식품 관련 수입동향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팜유 수입량이 전년도의 1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라면의 국내 수요 및 수출이 증가한 원인이 컸다.

브라질 산림은 쇠고기와 콩, 사탕수수 생산을 위해 파괴되고 있다.

열대지방에서는 6초마다 3만8천㎡ 크기의 산림 면적이 파괴되고 있다.

노르웨이열대우림협회(RFN)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약 13%를 덮고 있는 열대 우림 3분의 2가 인간 때문에 완전히 사라졌거나 황폐해지고 있다.

열대 우림의 3분의 1 정도인 36%만이 손상되지 않았다.

호앙은 "열대 지방의 숲이 생물다양성 생태계가 가장 풍부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가운데 자국 내 벌채의 경우, 프랑스는 2015년 1인당 21㎡의 산림 손실을 기록해 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일본과 멕시코, 미국은 1인당 16㎡의 산림 손실을 나타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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