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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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동산투기근절대책회의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화가 많이 났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일련의 언론 인터뷰를 통한 발언에 대해서는 명백히 정치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께서 어제 (주재한 부동산투기근절대책회의에서) 말씀하신 내용은 지금까지 했던 어떠한 말씀보다 부동산 적폐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발언 중 '천명한다', '야단맞을 것은 야단맞으면서' 등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잘 쓰시지 않는 표현이고 아주 화가 났을 때 쓰시는 표현"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이 정도의 강력한 지시를 내린 뒤에는 반드시 후속 조치와 그 결과를 늘 꼼꼼하게 챙기신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를 하면 이득은커녕 큰 불이익을 받게 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 등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어떤 정부에서도 이전에 하지 못했던 강력한 부동산 투기 근절책이 마련될 것"이라며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제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획기적인 제도'에 대해 "부동산거래분석원을 통해서 부동산 투기는 원천봉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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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금 인상' 논란으로 전격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선 "(김 전 실장이) 강하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본인 처신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느끼고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종합적 판단을 하셔서 즉시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실장 관련 인사는) 문 대통령이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시면서 부동산 적폐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는가? 이번에 반드시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겠다고 하시겠다는 그 내용의 연장 선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선일보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가 뭐 때문에 치러지는 거냐', '국민이 투표를 통해서 심판해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정치 개입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 나온 지가 며칠 되지 않은 분이 정치 개입해서 하는 그런 발언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라며 "자꾸 그렇게 하면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했던 모든 직무 행위, 그리고 본인이 임기 중에 사임했던 행위, 모든 것들이 정치적 행위로 오해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본인 뜻에 의하든 아니면 주변 여건 때문에 그러든 대선출마로 가는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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