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부채 탕감이 얼마나 가능할지다. 통상 90% 이상 부채를 없애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카드사 등 일부 채권자들이 반대하고 있어 매각 과정은 예상보다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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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주중 이스타항공에 대한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 법원이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한 데 이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시도해왔다. 스토킹 호스란 우선 예비 인수자를 정해 놓고 별도의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입찰에서 조건이 좋은 매수 의향자 나타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현재까지 예비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의류 제조사 등이 관리인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에 제출되지는 않았다. 자금 여력이나 자금 조달 방법 등 수의계약 조건에 미치지 못해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시도하려 했지만 적당한 대상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공개매각에서도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카드사들 부채탕감에 '난색'…조만간 관계인 집회서 규모 결정
스토킹 호스 방식이 물건너가면서 이스타항공 매각의 성공 여부는 부채 탕감 규모에 달린 상황이다. 사모펀드(PEF) 등 업계 안팎에 이스타항공 매수에 관심 있는 잠재적 인수자들이 6~7곳으로 알려졌지만 이스타항공이 쌓아 놓은 부채가 가장 큰 부담이다.
문제는 채권자들 일부가 부채 경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90% 수준의 부채 탕감 대신 채권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액의 절반 이상을 유지한 뒤 향후 항공권 판매가 발생하면 갚아나가라는 것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항공권 취소대금 지급명령 신청을 냈다. 이 가운데 롯데, 하나, 삼성카드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이 항공권 취소대금을 카드사에 지급하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항소하지 않아 재판은 종결됐지만 대여금채권으로 남아 채권자 명단에 올랐다.
카드사들의 채권 규모는 총 77억5000만원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삼성카드 23억886만원 ▲KB국민카드 19억9623만원 ▲현대카드14억8446만원 ▲신한카드 10억798만원 ▲롯데카드 5억원 ▲하나카드 4억5285만원이다.
자본금이 거의 없는 이스타항공은 청산시 채권자가 받아갈 수 있는 금액이 매우 적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법원 역시 청산 대신 회생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신 채권자들은 최소한의 보상을 받기 위해 상당부분의 부채를 면제하기로 합의한다. 부채 탕감 규모는 조만간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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