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에 한때 방황 경험
상대 김영춘과 본선서 ‘압승’
LCT 특혜 의혹 등은 과제로
박형준 부산시장당선인 약력 -1960년 부산 출생 -대일고·고려대 사회학과 졸업·고려대 사회과학 박사 -제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위원회 인수위원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청와대 정무수석 -대통령 사회특별보자관 -제29대 국회사무총장 -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 창당준비공동위원장 -미래통합당 4ᆞ15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선대부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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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이 곧장 1년여의 임기를 시작했다.
정계 입문 이후 줄곧 ‘합리적 보수’를 강조하며 야권 통합에 앞장섰던 박 시장은 지난해 제21대 총선에서 패배의 책임을 안고 한동안 정계를 떠나기도 했지만, 압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선거전에서도 큰 차이로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지난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책자문기획위원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박 시장은 야권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 이론가로 꼽힌다.
정계 입문 전부터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기획위원장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는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 대변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을 지내며 대표적인 ‘친이계 브레인’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당이 이후 ‘친이계’와 ‘친박계’로 나뉘며 국회의원 재선에는 실패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지역구였던 부산 수영구에 출마했지만, 41.96%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친박 무소속으로 나선 유재중 후보에게 패배했다. 총선 패배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수석급인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다시 정계에 복귀했고, 이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다시 자리를 옮기며 이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박 시장은 청와대 재직 시절 이 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로 꼽히는 ‘중도실용’과 ‘친서민 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정책을 두고 “중도실용은 모두가 살맛 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탈이념적이고 실용적으로 찾는 미래지향적 정책”이라고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박 시장은 다시 국회 입성에 도전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에서 아예 공천을 받지 못했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결국 낙선했다.
이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 시장은 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당시 유시민 작가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합리적 보수’라는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한동안 정계를 떠나있던 박 시장은 특유의 합리주의를 강조하며 야권 통합의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돼 야권 통합 작업을 직접 지휘한 그는 이후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야권의 선거를 책임졌지만, 선거 결과 미래통합당이 103석을 얻는 데 그치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한동안 정계와 거리를 뒀던 박 시장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갑작스레 사퇴하며 차기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압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그는 지난해 12월 예비후보에 등록하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주요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범야권 단일후보로 뽑혔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LCT 분양 특혜 의혹과 이명박 정부 시절 불거진 국정원 불법 사찰 연루 의혹 등은 당선 후에도 여전히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박 시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LCT 거주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특혜도, 분양 과정에서의 문제도 없었다. 모든 자료로 증명하겠다”면서도 “서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은 수긍해 적기에 LCT를 처리하겠다. 남는 수익은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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