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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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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VS '오세훈 서울시장'...긴장 감도는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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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율 1위'...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TBS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아침의 황제'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1년도 1라운드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점유청취율 11.8%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공중파 인기 프로그램인 SBS '두시탈출 컬투쇼', SBS '김영철의 파워FM'보다 앞섰다.

청취율이 높으니 나오는 게스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야의 전·현직 국회의원, 여론조사 관계자,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측량 당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는 생태탕 집 주인 , 오세훈 후보 처가 땅 경작인, 박동희 야구 기자 등 정치·사회·문화 그 범위를 가리지 않는다. 1주일의 한 번씩은 평소 대중에게 주목 받지 못한 아티스트를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청해듣기도 한다.

문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친(親) 문재인 정권의 스피커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조국 사태, 검찰 개혁, 추·윤 갈등 등 문재인 정부를 둘러싼 국면에서 문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근거를 끌어와 메세지를 전한 김어준 진행자였다.

여권 지지층은 보수 언론이 지배하는 언론 생태계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을 지지해주는 몇 안되는 언론이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 지지율을 낮추고 싶은 야권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야권 인사도 홍보를 위해 출연하고 싶어했던 뉴스공장이지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곡동 의혹을 집요하게 보도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지 않았다. 두 번 인터뷰를 가진 박영선 후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달 3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는 오세훈 시장(당시 후보) 측 관계자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으니까 앞으로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지난 1월부터 4월 6일까지 YTN에는 5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4회 출연하는 등 유독 뉴스공장에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어준 진행자는 언제든지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겠다며 문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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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를 제공이다"라며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말한 바 있다.

TBS는 현재 전체 예산의 70%를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 편성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지만 예산 편성안을 심의·의결은 서울시의회를 거쳐야한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의 93%가 민주당 소속이다.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공영방송인 TBS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의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폐지를 시도하면 '언론 탄압'의 꼬리 붙을 우려가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폐지된다고 해도 김어준 혹은 친문 인사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청자와 만날 길을 뚫으려 할 것이다. 언론 탄압이 기승을 부렸던 박근혜 정부 때 팟캐스트로 번성했던 '나는 꼼수다'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한편, 12일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라는 청원이 13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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