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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4년간 한국 기업서 부품 41조원어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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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송 글로벌 대외협력 사장

“반도체 공급 부족, 미국 제재 때문”

중앙일보

칼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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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의 원인이 미국의 무역제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3일 “한 기업이 제재를 받게 되면 그 기업과 연결된 협력업체도 타격을 받게 되고 악순환이 생기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의 이유라는 것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한국 기자간담회’에서다.

송 사장은 “미국의 장점은 소프트웨어와 칩세트 생산이고, 중국도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반도체 칩세트를 (직접) 만들려면 초기 투입 비용이 30% 이상 올라가 고객과 산업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12일에도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이 중국 선전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부과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고, 반도체 산업에 형성됐던 신뢰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쉬 회장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공포로 전 세계 기업이 반도체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제재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은 인정했다. 칼 송 사장은 “2018년부터 세 번의 제재가 있었고, 지난해 4%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며 “전년에 1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화웨이 발전 상황에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준호 한국 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 전무는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무단으로 해당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몰래 설치된 통신 연결 기능)가 없다는 얘기를 기술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적어도 엔지니어의 눈으로 봤을 때 모든 장비에 백도어가 설치됐다면 이렇게 싼 가격에 팔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화웨이에선 2300명이 보안 업무를 맡고 있고 대부분 외국인”이라며 “영국 정보기관(MI6) 출신 존 서퍽이 보안책임자인데 ‘영국에 화웨이 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직접 안전한 보안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입사했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손루원 한국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기업에서 41조원에 이르는 부품을 구매했고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개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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