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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일본산 가리비-돔-멍게…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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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출]日서 수입 수산물 불안감 커져

방사능 검사 통과해야 식탁 올라

후쿠시마 등 8개현産은 수입 금지

동아일보

‘방사능 오염수 탱크’ 빼곡 1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는 방사능 오염수를 담은 탱크들로 가득 차 있다. 지금도 하루 약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용량 137만 t의 탱크들은 내년 10월경이면 오염수로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13일 이 오염수를 재처리해 약 2년 뒤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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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참돔회 먹어도 되나요?”

일본 정부가 이르면 2023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수산물 중 일본산은 0.5%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의 28.8%가 가리비다. 이어 돔(13.4%)과 멍게(11.7%), 방어(8.7%) 등의 순서로 수입량이 많았다. 가리비와 멍게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 주로 나오고, 방어와 돔은 규슈와 시코쿠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산물은 후쿠시마와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 잡힌 것들이다. 후쿠시마 등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2013년 이후 수입이 금지됐다. 또 일본산 수산물은 국내 식탁에 오르기 전 한국 정부의 방사능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오염된 바다에 머물던 어류가 국내 바다에서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13일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다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언젠가는 국내 바다까지 도달한다. 일본 정부 계획대로 방류 전 방사성물질을 걸러 내거나 법적 기준치 이하로 희석했더라도 방사성물질의 총량이 워낙 많은 데다 대규모 방류 시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 미칠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걸 막기 위해 원산지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하는 등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로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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