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5 (토)

SK가 찍은 ‘그랩’ 나스닥 상장 추진… 2500억원 투자해 지분가치 2.4배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로벌 모빌리티 투자기조 결실

이스라엘 ‘오토노모’도 나스닥行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연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 가치 44조 원을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18년 그랩에 2500억 원을 투자했던 SK㈜는 투자금 대비 2.4배로 늘어난 5900억 원의 지분 가치를 얻게 된다고 14일 밝혔다.

SK㈜는 그랩 외에도 2017년을 전후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성장세에 주목해 왔다. 당시 투자형 지주회사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주력 사업 외에 차량 공유와 자율주행 기술 등 모빌리티 부문을 새 영역으로 발굴한 것이다. 이번 그랩 상장은 그간의 모빌리티 투자 기조의 첫 결실이라고 SK㈜는 설명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결제, 쇼핑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SK㈜가 2018년 120억 원을 투자한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모도 올해 2분기(4∼6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약 1조5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 SK㈜의 지분 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400억 원을 투자한 미국 개인 간 차량공유 플랫폼 투로, 2015년 11월 600억 원을 투자했던 국내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는 이번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과 공동으로 3억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뉴 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SK㈜ 투자를 받은 모빌리티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차례로 인정받음에 따라 SK㈜의 지분 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