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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코스피 올해 순이익140조원…'기저효과'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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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분석

미국 EPS는 코로나19 직전까지 상향 조정

반면 한국 EPS는 2017년 이후 하향되던 상태

"미국 EPS 역사적 고점 넘어…한국 85%"

"전고점 넘은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금융 주목"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코스피 연간 순이익 예상치가 140조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2017년 역대 최고 기록에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다만 그간 전망치 상향 조절 속도가 빨랐던 건 기저효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커, 지나친 기대감은 삼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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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0조원이란 숫자는 상징적인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했던 때가 2017년의 140조였기 때문”이라며 “다른 나라와 견주어봐도 이익 전망 개선세는 돋보이는데,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저점에서 37.7% 상향, 같은 기간 전세계, 선진국, 신흥국, 미국의 30% 수준보다 높아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더 긍정적인 편향이 생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실적 개선세가 오히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미국과 달리 하향 조정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낮은 곳에서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된 만큼, 실적 상향 조정도 가파를 수밖에 없단 것이다.

그는 “한국의 실적 상향이 다른 나라보다 돋보였던 이유는 다른 나라보다 더 일찍, 더 많이 하향됐기 때문으로, 코스피 12개월 예상 EPS의 직전 고점은 2018년 1월이며, 코로나 직전이 아니다”라면서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실적 하향을 겪었고, 충분히 하향된 후에 코로나19 위기를 맞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같은 기간 미국 EPS는 한국과 달리 꾸준히 상향된 뒤 코로나19 위기 충격이 반영됐고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최근 미국 EPS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넘고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반면, 한국은 직전 고점 대비 85% 수준까지 올라왔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 시기가 끝나도록 코스피 이익이 전고점인 2017년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실적의 바로미터는 원/달러 환율인데, 향후 상승이 둔화될 확률이 높아서다. 이같은 사항을 종합하면 2017년 사상 최대 이익을 넘어서는 업종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와 커뮤니커이션, 금융 업종의 12개월 예상 실적 전망치는 이미 전고점을 넘어섰다.

안 연구원은 “향후 지속 가능한 이익 개선세를 보여줄 수 있는 섹터는 미국처럼 꾸준한 개선 뒤 코로나 충격을 흡수해 온 섹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헬스케어와 커뮤니케이션 섹터 EPS는 미국이나 한국 EPS 변동의 축 범위가 달라질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 역시 두 섹터와 함께 EPS 기준 역사적 고점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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