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1 (금)

“5% 부유층 ‘오염 엘리트’가 탄소배출 증가량 37% 차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지속가능위원회 보고서

“상위 10% 부유층, 지난 25년 탄소배출 증가량 절반 차지”

“‘오염 엘리트’ 대상으로 한 탄소배출 감축 정책 필요”


한겨레

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상위 5% 부유층이 지난 25년 간 탄소 배출 증가량의 3분의1 이상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선 가장 부유한 사람부터 가장 극적으로 생활 양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영국 캠브리지 대학 지속가능성위원회(Cambridge Sustainability Commission)는 ‘행동 변화와 기후위기’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탄소 배출 증가량의 절반은 세계적으로 가장 부유한 상위 10%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또 상위 5% 부자들의 배출은 같은 기간 탄소 배출 증가량의 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2월 공개된 유엔환경계획(UNEP)의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득 하위 인구 절반의 배출량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진은 이처럼 탄소 배출량에 크게 기여하는 소수의 부유층을 ‘오염 엘리트’라고 불렀다. 또 이들을 표적으로 한 탄소 배출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행기를 자주 타고 큰 집에서 생활하며 스포츠 실용차(SUV) 등을 모는 등 탄소 발자국이 큰 이들의 생활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빈번한 비행기 이용에 부담금을 매기고 공항 확장을 줄이며 스포츠 실용차 등의 판매와 홍보를 제한하는 조치 등을 이러한 대응의 예로 소개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서섹스 대학의 피터 뉴웰 교수는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잉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가장 좋은 시작은 탄소 배출량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여하는 오염 엘리트들 사이에서의 과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를 많이 타는 부자들은 ‘나무 심기 계획이나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계획들은 매우 논쟁적이고 시간이 지나도 증명되지 않는다”며 “부자들은 더 적게 날고 덜 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