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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백신 불안에 고개 떨군 정부…권준욱 "늦은 백신개발에 죄송,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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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속도 내지 못해 죄송…백신 1종 개발에 수천억 소요"

"실패 두려움 없이 개발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8.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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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해 "저희가 개발 전문가·개발 회사들에게 자원과 여건을 만들어 주었나 반성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1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서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있어 기대 이상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이 완료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가 유일하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주(성분명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는 임상 2상 결과를 근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지만, 임상 3상의 추가 효능 입증을 권고 받았다.

이외에도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 등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간이 다소 걸리는 상황이다.

국내 백신 개발은 현재 1, 2상 임상시험 단계 수준이다. SK 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 백신, 진원생명과학의 DNA 백신, 유바이오로직스의 합성항원백신이 1상 임상 시험을 진행중이며, 제넥신의 DNA 백신, 셀리드사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 임상 2상 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는 국내의 연구진들이 특별히 백신의 경우 개발과 또 연구의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장 백신의 임상 3상 시험만을 위해서도 통상 2000억 원 이상의 재정이 소요된다고 한다"며 "백신 1종을 개발하기 위해서 실패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투자와 시간이 소요된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실패를 각오한 재정 투입과 믿음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저희가 그런 여건을 만들어 주었나"라고 반문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그러한 자세가 존중받을 수 있는 풍토가 형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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