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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죽이겠다” 뉴욕서 또 아시아인 폭행… 이번엔 행인들이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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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뉴욕 한복판에서 아시아인 남성에 대한 ‘묻지마’ 폭행이 또 벌어졌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가해자를 제지해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BC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뉴욕 72번가와 렉싱턴가 사이에서 거구의 흑인 남성이 지나가던 아시아인 남성을 몸으로 밀쳐 넘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흑인 남성은 아시아인 남성을 향해 “한 놈 걸리면 죽여버리겠다, 내 앞에서 비키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남성이 달아나려 했지만 가해자가 계속 쫓아오는 일촉 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주변을 지나가던 한 백인 여성이 양 팔을 벌리고 흑인 가해자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 가해자가 아랑곳하지 않고 아시아인 남성을 향해 돌진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 여럿이 그를 제지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가해자는 분한 듯 허공을 향해 고함을 지르면서 뒤로 물러났다. 이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런 모습은 도로변에 설치된 CCTV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의 핸드폰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인지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ABC 뉴스는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는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확인된 것만 54건으로 지난해 발생한 1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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