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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손 보여 달라는 요구 따르던 찰나에…美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13세 소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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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COPA 동영상 캡처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13세 소년의 사망 당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15일(현지시간)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독립 수사기관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는 지난달 29일 애덤 톨리도(13)를 사살한 시카고 경찰과 관련인들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 당일 시카고 서부의 라틴계 밀집지인 리틀 빌리지에서 또 다른 용의자 루벤 로먼(21)과 함께 길을 걷고 있던 톨리도는 순찰 중인 경찰이 검문하려 다가오자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톨리도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뒤쫓아간 이에게 대항하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관은 도망치던 톨리도가 멈춰 서자 손을 보여달라 요구했으며, 소년이 뒤돌아 두 손을 번쩍 들려 하던 찰나에 총알을 발사했다. 이때 그의 손에 무기가 들려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쓰러진 소년의 상태를 확인한 경찰관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톨리도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보디캠 영상에 대해 “애덤 톨리도가 경찰을 향해 총을 쐈다는 증거는 전혀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COPA의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모든 사람이 판단을 유보해달라”고 전했다.

또 그는 “매년 시카고 경찰국이 뉴욕과 LA를 합친 것보다 많은 총기를 취급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더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 아니라 길거리에 총이 너무 많아서다”라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총기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건 당일 톨리도와 함께 현장에 있던 로먼은 지난 9일 검거됐으며, 검찰은 그를 불법 무기 사용과 무분별한 발포 및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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