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순직 교사 기억식' 참가자들이 묘소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대전=김성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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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세월호 7주기 기억 물결 시민단체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제 시계는 아직도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는 듯합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16일 대전현충원 세월호 순직교사 묘소를 찾은 3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7년 전, 큰 배가 넘어졌지만 모두 구출됐다는 소식에 아무렇지 않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 시간과 소식들은 참사가 됐고,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은 이날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순직 교사들을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순직 교사 기억식’이 진행됐다. 대전현충원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교사 10명이 안치돼 있다.
헌화 및 합동참배로 시작된 추모식은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의 헌시 낭송, 마당극단 ‘좋다’ 정경희 단원의 추모공연, 세월호 순직교사 묘역해설 등이 진행됐다.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는 이날 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4월 16일이 생일인 김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탈출하기 쉬웠던 5층 객실에 머물렀으나, 배가 기울어지자 4층으로 내려가 학생들을 구조하던 중 순직했다.
김씨는 편지를 통해 "아빠를 부르며 달려와 보듬었던 목덜미는 아직도 따뜻한데 네가 없는 일상은 아직도 허전하다"면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삶을 살겠다. 생일 축하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억식을 찾은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피지도 못하고 진 거룩한 꽃들의 명복을 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아직도 차가운 별빛과 구슬픈 바람소리로 사람이 우선인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면서 "어떤 이들은 그만하라고 하지만, 기억하는 것이 진실에 다가가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대전=김성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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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식에 앞서 세월호 참사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이뤄졌다. 국민주권 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참사특별법 등 세월호 진상규명을 이어갈 기본 여건이 마련됐지만,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책임자들은 무혐의와 무죄 판결로 면죄부를 받고 있고, 오히려 세월호 진상규명에 나섰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게는 유죄판결이 내려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시작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뤄진 것이 없다. 스스로 공약한 대로 성역 없는 진상규명 약속을 반드시 임기 내에 지켜야 한다"면서 "차기 정부로 진상규명을 떠넘기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역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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