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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덴마크 AZ 백신 '완전중단'에 유럽국들 "우리가 남은 것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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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남은 백신 사고 싶다"

WHO "덴마크, 빈곤국들과 공유 검토"

노르웨이 보건당국도 배제 권고…최종 결정은 5월로 유보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 모의훈련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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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일부 유럽국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중단한 덴마크에 남은 물량을 사겠다고 구애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체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몇몇 유럽국들이 덴마크로부터 AZ 백신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얀 하마첵 체코 내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백신을 구하고 있다"며 "덴마크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역시 덴마크의 AZ 백신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 다니엘스 파블루츠 라트비아 보건장관도 구입을 신청하기 위해 덴마크 측을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AZ 백신 접종을 완전히 중단했다. 지난 3월 중순 이 백신의 혈전 부작용 우려로 접종을 일시 중지한 지 한 달여 만에 내린 결정이다.

덴마크가 AZ 백신을 접종 프로그램에서 아예 빼기로 결정하자 남은 물량의 행보를 둘러싼 관심도 높아졌다. 덴마크는 현재 20만 회분의 AZ 백신을 보유 중이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담당 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덴마크 정부가 사용하지 않은 AZ 백신을 빈곤국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클루게 국장은 덴마크의 AZ 백신 접종 중단 결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혈전 위험은 백신을 맞았을 때보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훨씬 높다고 재차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 은 이 백신과 희귀 혈전의 연관성을 인정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라며 접종 지속을 권고한 상태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 등은 고령자에만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도 15일 AZ 백신 접종 완전 중단을 권고했지만 현지 정부는 관련 정보가 불충분하다며 5월 10일까지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덴마크 정부가 다른 나라들의 AZ 백신 구애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AZ 백신이 '승인'을 받은 백신이기 때문에 감염률 증가 등으로 필요한 경우 추후 사용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덴마크 정치인들은 남은 물량을 보건당국 권고와 관계없이 AZ 백신을 맞길 원하는 자국민들에게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덴마크와 다른 유럽국들 간 거래가 유럽연합(EU) 조달 규칙 상 허용되는지도 불분명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60세 미만의 AZ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가 12일부터 재개했다. 다만 30세 미만은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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