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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러시아, 우크라이나 영사 체포…양국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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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포된 영사가 불법적으로 정보 수집"
우크라이나, 러시아 고위 외교관 퇴거 지시로 맞대응
한국일보

볼로드미르 젤렌스키(왼쪽 두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국경지역 돈바스의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돈바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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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안당국이 우크라이나 영사를 체포했다. 이후 해당 영사는 풀려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반군 문제로 시작된 양국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알렉산드르 소소뉴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우크라이나 영사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FSB는 “소소뉴크 영사가 한 러시아인으로부터 FSB와 러시아 사법당국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았다”며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소소뉴크 영사가 수집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소소뉴크 영사를 추방하기로 했다”며 “그는 22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맞대응에 나섰다. 먼저 체포됐던 소소뉴크 영사가 풀려났고, 현재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보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체포됐던 영사는 더 이상 구금 상태에 있지 않다”며 “국가 차원의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고위 외교관에게도 퇴거를 지시했다. 구체적인 외교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양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親)러시아 성향 반군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친러 성향이 대부분인 돈바스 주민들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아직까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7년 간의 교전으로 약 1만3,000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교전이 더 심해지고, 러시아도 돈바스 국경지대에 크림반도 합병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내면서 전면전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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