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지방도시 만달레이에서 17일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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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 정권 최고책임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자 아세안을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통합정부(NUG)의 국제협력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사사 대변인은 지난 16일 SNS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살인자'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사사 대변인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언급하면서 최고사령관(Commander-in-cheif)이란 표현 대신 '최고살인자'(Murderer-in-cheif)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아세안 정상회의에 엄청나게 수치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미얀마 국민에 대한 엄청난 모욕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총을 든 그의 부하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714명의 영웅적인 시민들의 가족에게도 더 많은 슬픔을 가져다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과 인권단체들도 SNS를 통해 비판했다.
미얀마 시민단체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아세안은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말로 미얀마 국민을 지원하려 한다면 국민통합정부와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튜 스미스 대표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게 아니라 잔혹한 범죄에 대해 헤이그에서 국제 법정에 세워져야 한다"며 "아세안은 미얀마를 수 십 년간의 군부독재 시절의 나락으로 다시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 정상회의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다고 태국 외교부가 전날 발표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정상회의에서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주변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작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구금했다.
또 1년 후 선거를 다시 치른 뒤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최근 선거 시기를 2년 후로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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