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대면 정상회담을 할 첫 기회를 준 대신 중일 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측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되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위 조절에 애를 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 회담할 첫 외국 정상으로 결정되면서 일본 측은 상당히 들뜬 분위기였으나 회담이 임박하면서 정부 내에 불안감마저 확산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18일)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바이든 정권이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발언을 계속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대만 문제까지 거론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대만을 공동 성명에 명시하는 것을 둘러싼 조율은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일본으로 보내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결국에는 양국 정상에게 결정이 맡겨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한 고관은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엊그제(16일) "대만 문제를 쓰는 방식을 두고 일본·미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정상회담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권장한다"는 내용을 덧붙이는 조건으로 논의가 마무리됐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기는 했으나 더 격이 높은 정상회담 문서에서 이를 언급하는 점을 고려해 평화적 해결이라는 내용을 넣어서 절충했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외교 경로로 사전에 공동성명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후 일본 기자들에게 "평화적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반면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공동성명이 발표된 일본시간으로 어제(17일) 오후 대만에서 약 100㎞ 거리에 있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의 자위대 부대를 시찰하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친대만파로 유명한 기시 방위상은 "대만은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친구이다. 대만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결부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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