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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가파른 구리가격 상승' 동박·비철금속 '맑음' 전자·자동차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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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종이어도 기업 규모에 따라 희비 엇갈려…중소기업은 울상

중기중앙회 "수출 중기 75%, 원자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정책 지원 필요"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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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수일 기자 = 국제 구리 가격 상승으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박·철강 등 생산업종은 제품 판매 단가 상승으로 웃고 전자·자동차 업종은 비용 부담에 울고있다.

18일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톤당 구리가격은 지난 1일(현지시간) 8767달러에서 보름만에 9336달러까지 뛰었다.

미국이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3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준비 중인데다, 중국이 경기 호전에 따른 수요 상승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톤당 구리 가격이 1만 달러까지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박·전선·비철금속 등 생산업체는 일제히 판매가를 인상하거나 기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스웨덴 배터리 생산업체 노스볼트 AB와 2031년 4월 6일까지 2차전지용 동박(I2S) 1만7147톤을 약 400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평균 판매가는 톤당 2만3327원으로 기존 공급가보다 약 75% 상승했다.

동박업계 관계자는 “동박·전지박에 구리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구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업체들이 새로운 계약을 따낼 때 예전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두산인프라 등 건설기계업계는 제품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간 카타르 등 신흥시장에서 2698대의 건설기계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181대)보다 128%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건설장비 수요는 전년 대비 8% 정도 늘어난 31만500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개발과 마케팅으로 수주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자동차 등은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고, 전기차 시대에 맞춰 구리 사용량이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평균 구리 사용량(80㎏)이 내연기관(20㎏)보다 네 배 더 많다고 분석했다.

전자·통신 등도 비슷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IS)를 조사한 결과 전자·통신장비(90.9) 및 자동차(97.4)는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20.6포인트, 11.4포인트 하락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긍정적인 경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구리가격 상승이 실적에 유리한 업종에 속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이에따른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형업체는 납품 계약 시 구리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반영해 납품 단가를 따라서 올리고 있지만, 중소업체는 주로 당월 생산한 제품을 당월 납품하는 경우가 많아 구리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등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중 75.6%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5.3%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 판매(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정부가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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