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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인터뷰①] 안희연 "'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 재미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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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안희연이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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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EXID 하니가 배우 안희연(29)으로 돌아왔다. 스크린 데뷔작 ‘어른들은 몰라요’로 파격 변신한 것.

안희연은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에서 가출 청소년 주영을 연기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웹드라마 ‘엑스엑스’, 카카오TV 드라마 ‘아직 낫서른’이 먼저 공개됐지만, 안희연이 진지하게 연기에 도전한 첫 작품은 바로 ‘어른들은 몰라요’다. 2019년 두 달의 워크숍을 거치고 석 달의 촬영을 통해 배우로서 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촬영 시기가 3개월 정도 됐는데 되게 좋았다. 무언가를 엄청 몰입해서 살아본 것도 드물고 희귀한 경험이니까. 감독님이 그렇게 만들어줬다. 그럴만한 캐릭터였고, 그럴 만한 동료들이었고, 그 시기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첫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처음 이환 감독의 출연 제안을 받고 거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ID로서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후 자신을 조금 더 알고 싶어 떠난 그리스 여행에서 이환 감독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고 고민이 됐다는 것.

그는 “영화가 너무 셌다. 연기 경험이 없으니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다. 출연 여부에 있어서 나 혼자 판단할 데이터도 없었고, 여행을 가 있었고 회사도 없었다. 그런데 크랭크인이 얼마 안 남았길래, 기다려달라고 하기엔 실례가 될 것 같아서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한번 보자고 하시더라. 마침 그때 일본 콘서트가 있어서 한국에 들어왔고 감독님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감독님 영화 ‘박화영’을 봤다. 우려했던 부분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무언가를 하는데 두근거림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충분한 동기가 된다고 생각했고, 한 번 더 만나자고 해서 봤다. 저에게 중요했던 건 영화가 어떤 면에서 자극적이고 하니까 감독님이 궁극적으로 왜 하는지가 중요했다”며 “감독님에게 앞으로 뭘 할지 모르지만, 조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가 그 방향으로 가는 게 맞냐고 물었다. 감독님이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꿈이 있다고 하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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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이 욕설 연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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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은 자신이 연기한 주영 캐릭터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어른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아이들의 행동이 납득이 안되더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의문이 들었다”며 “감독님과 이유미와 함께한 워크숍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 작품은 공동창작물이라고 하면서 네가 하는 게 정답이라고, 네가 주영이라고 하셨다. 워크숍에서 마음껏 해보라고 했고 어떤 상황을 주면 즉흥적으로 맞춰서 연기했다”며 워크숍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어른들이 몰라요’는 안희연에게도 도전이었다. 특히 그는 욕설 연기에 대해 “저에게 욕은 금기시되는 거였다. 욕을 질러야 하는데 나오려고 하면 누르게 되더라. 연습생 때도 그렇고 아이돌 활동하면서 생방송도 있고 라디오 있고 MC도 했는데, 욕은 하면 안 되는 거였다. 그렇다보니 자꾸 욕을 뱉기 전에 멈칫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극 중 돌을 내려치는 신에서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워크숍을 하는데 쉽지 않았다. 처음엔 무너지기 싫었고, 무너지지 않으려고 했다. 안희연이라는 사람도 무너지지 않으려 애를 쓰고 살았다. 무너지면 안 됐기도 했고, 그런데 무너져야 했었고 무너졌고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어른들을 몰라요’를 촬영하며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는 안희연은 “창동역 신에서도 나는 안희연이 아니었고 주영이었다. 카메라가 어디 있었는지 기억 안 난다. 세진이 얼굴만 기억난다. 그때 감독님도 감독님이 아니라 재필이었다”며 “연기의 재미를 알려주겠다고 하는 감독님의 목표가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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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이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호흡을 맞춘 이유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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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안희연은 ‘어른들을 몰라요’에서 만난 이유미를 롤모델로 꼽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안희연은 “내가 알을 깨고 나왔고 하는데, 그 모든 걸 이유미가 함께 해줬다. 제 모든 워크숍을 유미가 함께해줬다. 유미가 사진을 많이 찍는데, 스태프들 사진을 찍어서 그걸 파일로 만들어서 보내줬다. 나는 현장이 처음이니까. 이걸로 얼굴을 익히고 금방 편해져서 연기하길 바란다고 하더라”며 “자기 촬영 끝나고도 제가 어려운 촬영이 남아있을 때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나눠주고 제 신발 끈을 묶어주고 웃더라. 그러면서 저에게 용감하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감독님과 유미가 그렇게 만들어준 거다. 정말 감사하다. ‘어른들을 몰라요’ 다음에 ‘엑스엑스’를 촬영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유미를 따라 하게 되더라. 배우로서 많은 걸 배웠다”며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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