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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美육사 44년만의 최악 커닝 사태… 8명 퇴학·53명 유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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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작년 6월 웨스트포인트 졸업 및 임관식에서 마스크를 쓴 졸업생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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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44년 만에 최악의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한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결국 생도 8명이 퇴학당했다.

USA투데이는 웨스트포인트가 생도 8명을 퇴학시켰고, 50명 이상에게 1년 유급 조치를 내렸다고 지난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웨스트포인트 측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수학 미적분 기말고사에서 73명의 생도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치러진 시험에서, 커닝에 나선 학생들이 단체로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가 꼬리가 잡혔다.

73명 중 6명은 조사 도중 자퇴했고, 4명은 생도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서 무죄 결론이 나왔다. 2명은 증거가 부족해 징계위원회에서 기각 처분이 나왔다. 나머지 61명 중 8명은 퇴학당했고, 51명은 1년 유급, 2명은 6개월 유급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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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임관식에서 서로를 축하하는 생도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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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웨스트포인트는 그간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재활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학교가 정한 명예 규정을 위반한 학생들은 그간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들이면 학교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도 대부분 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 제도가 학생들 스스로 잘못을 밝히도록 하는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추후 학교의 규정을 위반한 생도에게 퇴학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부정행위는 지난 1976년 기계공학 시험에서 153명의 생도가 부정행위로 적발된 이후 최대 규모다. 대릴 A. 윌리엄스 웨스트포인트 교장은 이번 부정행위에 대한 조치를 밝히는 자리에서 “웨스트포인트는 군 장교를 양성하는 표준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졸업생들에게 흠잡을 데 없는 인격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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