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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윙수트 입고 하늘 누빈 '두바이 제트맨', 낙하산 안 펴져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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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제작한 장비(윙수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누벼 '두바이 제트맨'으로 불린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트맨'으로 더 유명한 르페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오늘(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사고조사 보고서에서 르페가 비행 중 추락할 때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가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UAE 민간항공청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르페가 착용한 헬멧에 촬영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빙그르르 돌며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습니다.

르페는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 있고,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했고,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르페는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 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인물입니다.

이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6천100㎞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합니다.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입니다.

르페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828m에 달하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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