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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부킹만 어려운 게 아니네… 골프 열풍에 관련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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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베뉴지 등 골프 관련 기업들 주가 30~40% 상승
코로나 팬데믹 후 20~30대 젊은 골퍼 급증에 수혜

코로나 팬데믹으로 야외 스포츠인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골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40% 이상 주가가 오른 기업들도 있다. 해외 골프 여행 등이 막히고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이 늘면서 국내 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골프웨어 등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톡톡히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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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5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한 선수가 골프 거리측정기로 골프공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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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 연습장, 골프용품 판매점 등을 운영하는 골프존(215000)은 지난 16일 9만원(이하 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다. 1개월여 전인 3월 10일(6만4300원)보다 주가가 2만5700원(39.9%) 올랐다. 이미 SK증권(12만원), 리딩투자증권(10만8000원) 등 일부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 기기를 운용하는 가맹점인 골프존파크는 19일 기준 1548개다. 지난해 말 1423개보다 125개(8.7%) 늘었다.

오승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크린 골프 기기 1대당 하루 라운드 수가 늘고 있고 스크린 골프 기기를 들여놓는 가맹점 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 골프존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부국관광이 퍼블릭 골프장 베뉴지컨트리클럽(CC)을 운영 중인 베뉴지(019010)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베뉴지는 지난 3월 16일 1805원이던 주가가 4월 16일에는 2320원까지 상승했다. 1개월 만에 28.5%(515원) 오른 셈이다. 베뉴지는 그랜드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기업이지만, 정작 유통부문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8년 9월부터 자회사인 부국관광이 베뉴지컨트리클럽(CC)을 조성해 운영하며 골프 관련 이익이 늘고 있다.

부국관광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44억9420만원으로 전년 101억4568만원보다 43억4852만원(42.8%) 늘었다. 부국관광은 2019년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5억원의 순이익을 보며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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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송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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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류를 판매하는 기업도 골프 열풍의 수혜를 보고 있다. 크리스에프엔씨의 주가는 지난 3월 16일 2만5400원에서 4월 1일 3만3100원으로 1개월 만에 30.3%(7700원) 급등했다. 크리스에프엔씨는 핑(PING), 파리게이츠(PEARLY GATES), 팬텀(FANTOM) 등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1위 골프의류 업체다. 크리스에프엔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377억원)보다 32.1%(121억원) 증가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2595억원에서 2924억원으로 12.7%(329억원) 늘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규 여성 골퍼 수 증가는 야외 골프장 등에서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인스타그램 문화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관련 매출액은
2020년에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여성 부문에서는 2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크리스에프앤씨의 경우에도 여성복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이 골프를 즐기고 인스타그램 등에 사진을 올리면서 크리스피에프앤씨 등 골프의류 기업들의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는 얘기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 등으로 2,30대를 중심으로 골퍼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주요 골프 기업들의 이익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젊은 골퍼들이 계속 골프를 즐길지가 골프 관련 기업들의 향후 이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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